울진 덕구계곡
 
1. 돌의 어울림과 덕구계곡
덕구계곡에서는 어디를 보든 돌을 볼 수 있다. 고개를 들어보면 양옆으로 깎아지른 암석 절벽이, 아래로는 맑은 물 밑으로 크고 작은 암석들이 비쳐 보인다. 이렇게 사방이 암석 천지인 이곳을 거닐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 바위들이 적어도 흰색, 검정색 두 가지 색깔을 띠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갈색, 푸른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을 두고 덕구계곡은 왜 흑과 백, 두 가지 색의 바위로 치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흑·백의 바위는 덕구계곡에서 어떤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1) 줄무늬 검정돌, 편암
덕구계곡의 바위 중 검정 바위를 먼저 살펴보자. 이 바위는 얼핏 보면 그저 거무튀튀한 (또는 암청 빛깔을 띠는) 바위지만, 나이가 약 20억 살로, 실로 엄청난 나이를 갖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4천 년으로 생각하면 이 암석이 생기고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가 50만 번은 반복될 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옛말에 강산도 10년이면 못 알아볼 만큼 바뀐다는데, 그 말대로라면 이 돌은 강산이 2억 번 바뀌어서 지금 모양이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변화인지 감이 오질 않는다. 오랜 세월 속에 돌이 깎이고 깎여 아랫 돌이 드러나고 그 돌이 다시 깎이고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실제 과학자들은 현재 땅위에 드러난 이 돌이 원래는 훨씬 땅속 깊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나이를 생각하며 다시 이 할아버지 돌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마치 주름살같이 자글자글한, 희미한 줄무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설마 진짜 주름살일 리는 없을 것이고, 이것은 모래나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돌처럼 무언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줄무늬일까?
믿기 힘들겠지만 이 돌의 줄무늬는 차곡차곡 쌓인 흔적보다는 오히려 정말 주름살에 가깝다. 실제 노인의 주름살은 피부가 처져 생기지만 주름살이 없는 피부를 위아래로 누르게 되면 아래 그림처럼 주름살이 생긴다. 이 돌에 나 있는 줄무늬도 마찬가지이다. 현재로부터 오랜 세월 이전에, 이 검정돌 위로 수많은 암석들이 깎여 나가기 전에 이 돌은 수십억 년 동안 위에 높인 암석들의 무게를 묵묵히 감내했으며, 그렇게 눌린 자국이 그야말로 인간의 주름살에 진배없이 암석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정확하게는 ‘편리’ 라고 부르며, 편리가 있는 이런 암석을 ‘편암’ 이라고 부른다.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얼굴을 멀리서 바라볼 때 그대로인 것 같아도 가까이서 주름살을 확인하고는 놀라는 것처럼, 이 줄무늬 검정돌, 즉 ‘편암’도 현미경을 통해 아주 가까이서 보면 더욱 극명하게 난 줄무늬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암석이 어릴 때,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돌이었다고 생각하면, 겉보기나 현미경으로 봤을 때의 모습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강한 압력을 견뎌낸 이후의 모습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겉으로도, 현미경으로도 어린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주변의 영향으로 본 모습을 잃고 변화해버린 암석을 ‘변성암’ 이라고 한다. 이곳의 줄무늬 검정돌, 곧 ‘편암’이 ‘변성암’의 한 종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거무튀튀한, 발에 채였던 덕구계곡의 ‘줄무늬 검정돌’은 이렇게 오래된 사연을 가지고 있다.
 
 
 
2) 줄무늬 흰돌, 화강편마암
줄무늬 검정돌과 함께 계곡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백색의 돌도 줄무늬 검정돌과 같은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이 흰돌은 줄무늬 검정돌인 편암이 만들어지고 약 1억 년 후에 만들어졌다. 1억 년이라는 시간은 지금으로 따지면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해당하니 결코 짧은 시간 간격은 아니다. 편암이 20억 년의 나이를 가졌으니 그러니까 19억 년 전, 이 흰돌이 생긴 곳 역시 편암과 마찬가지로 땅속 아주 깊은 곳이었다. 따라서 이 흰 돌도 편암이 눌리던 시절 중 대부분을 함께 해왔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흰돌은 사실 처음 생겼을 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이었다.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용암이 천천히 식어 만들어진 돌이다. 이렇듯 흰돌은 시작하는 돌 종류가 편암과 달랐지만, 지하 깊은 곳에서 눌리는 자연의 힘 앞에서는 결국 동일한 변화를 겪게 된다. 앞서 편암이 눌리면서 주름이 생겼듯이, 화강암도 눌리면서 주름이 생기게 되었다. 이 주름은 주로 흰 바탕에 대비가 되는 검정색 입자가 길게 늘어져 눈에 잘 띄게 되는데, 이는 검정색 입자가 흰 입자에 비해 누르는 힘에 쉽게 변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강암이 눌리게 되면서 그냥 ‘흰돌’ 이 아닌, ‘줄무늬 흰돌’, ‘화강편마암’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3) 뒤얽힌 줄무늬 검정돌과 흰돌, 혼성암
계곡을 따라 걸으며 줄무늬 검정돌과 줄무늬 흰돌을 보았다면 이제 어울림 돌을 보고 놀랄 차례이다. 이 돌은 계곡 전체를 걸쳐 나타나지만, 계곡 중간의 ‘선녀탕’에서의 경관이 압권이다. 이 돌은 검정돌과 흰돌이
물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뒤섞인 상태의 돌이다.
물감이나 물이야 액체니까 자연스럽게 섞인다 하지만 단단한 돌이 그리 된다는 게 말이 될까? 그 비밀은 역시 땅속 환경에 있다. 줄무늬 검정돌과 줄무늬 흰돌 모두 땅속 깊은 곳에 존재했고, 이 땅속은 수 km에서 십수 km의 깊이로, 위에 놓인 돌이 짓누르는 힘과 지구 중심에서 오는 열이 엄청나게 높다. 이웃하는 두 종류의 암석은 엄청난 온도 때문에 젤리처럼 물렁물렁해지게 되었고, 동시에 엄청난 압력에 의해 여기저기 어지럽게
짜부라지게 되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뒤얽힌 모습을 보이는 검정돌과 흰돌은 곳에 따라 마치 검은돌을 바탕에 놓고, 흰돌이 나뭇가지처럼, 또는 핏줄처럼 나 있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역시 잘못 본 것이 아니다. 검은돌은 흰돌보다 나이가 많았고, 흰돌은 처음에 마그마(액체)였기 때문에 흰돌이 자리잡을 때는 검은돌의 틈을 따라 핏줄처럼 스며들기도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높은 압력에 의해 눌리고 늘어져 현재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바위는 변화하지 않고 무겁고 단단하다고 여겨져 주로 완고함의 상징으로 쓰이지만, 실제로는 환경에 따라 이토록 다양하게 자신의 형태를 바꾸고, 적응해 나간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또한 극단으로 여겨지는 흑백이 어울린 덕구계곡의 경관은 마치 인간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자연의 조언으로 보인다. 이 돌들을 도리어 인간의 선배 격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2. 물의 어울림과 덕구계곡
지금까지 덕구계곡의 암석들, 심지어는 이곳의 나무들까지도 서로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계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원한 물줄기는 어떨까? 또한 덕구계곡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는 덕구온천수는 어떨까? 따지고 보면 덕구계곡도 하나의 작은 지역인데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서 이렇게 시원한 계곡물과 따뜻한 온천물이 가깝게 위치한 곳을 볼 수 있을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모습 자체가 덕구계곡이 보이는 또 다른 조화의 모습인 ‘물의 어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1) 덕구계곡을 만든 계곡물
계곡이라 계곡물이 흐르는 것은 알겠는데, 이 계곡이 만들어지고 계곡물이 흘러 들어온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흐르던 물이 계곡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옛말에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라고 했다. 흐르는 물은 암석을 조금씩 깎아내기도 하고, 물이 얼고 녹으면서 암석을 부수기도 한다. 오랜 세월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물에 심지어 암석이 녹아나가기도 한다. 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 같은 질문에 부분정답이 될 수 있겠다. 덕구계곡의 시발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우리가 보고 즐기는 덕구계곡의 모습들이 이곳을 흐르는 계곡물에 조각된 작품인 것은 틀림없다
덕구계곡 어딜 가든 계곡물이 바위를 깎아 만든 걸작을 감상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는 아마도 용소폭포일 것이다. 용소폭포의 특징을 통해 계곡 전체가 어떤 형태로 조각이 되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덕구계곡에 전해지는 전설 그대로, 용소폭포는 이무기의 꿈틀거림에 걸맞는 구불구불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구불구불한 형태는 곧 이 바위들이 칼로 썰어놓은 것처럼 각진 형태가 아니라, 사포로 갈아놓은 것같이 반질반질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단단하지 못한 돌들은 대개 쉽게 갈라지고 부서진다. 그러나 덕구계곡의 줄무늬 검정돌 (편암)과 줄무늬 흰돌 (화강편마암)은 오랜 시간 땅속 깊은 곳에서 다져져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물이 흘러가면 확 부서지지 않고, 대신 조금씩 조금씩 부드럽게 깎여나가기만 한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조금씩 깎여나간 바위는 둥근 표면을 가지게 되는데, 용소폭포의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이러한 폭포를 전문적으로는 ‘철형(凸形) 폭포’ 라고 부른다.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지닌 용소폭포
 
또한 구불구불 흐르며 돌을 야금야금 조금씩 깎아내는 계곡물은 하나의 큰 폭포를 만드는 대신 볼록하게 여러 차례 흘러내리는, 마치 둥근 계단과 같은 모양을 만들기 쉽다. 용소폭포도 위에 올라서 보면 여러 단의 둥그스름한 폭포들이 이어져 있는 형태이며, 넓은 의미에서 덕구계곡 전체도 올록볼록 둥그스름한 돌미끄럼틀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단을 지닌 폭포를 ‘계단형 폭포’라고 한다.
이처럼 용소폭포는 ‘철형 폭포’ 와 ‘계단형 폭포’가 조합된 모양새의 폭포이며, 나아가 전체적인 덕구계곡의 형태도 이러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덕구계곡의 특징은 오랜 세월 꾸준히 흘러내려온 계곡물이라는 예술가가 화강편마암과 편암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조각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 덕구계곡이 품은 온천물
덕구계곡이 매력적인 이유는 ‘계곡의 조각가’ 계곡물뿐만 아니라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따스한 온천물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떠한 연유로 덕구계곡이 이렇게 깊숙한 내륙에 온천 하나를 따뜻하게
품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것과 목욕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것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목욕탕에서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을 위해서 온천의 정의를 가져왔다. 온천은 한자로 따뜻할 온(溫) 자와 샘 천(泉) 자가 합쳐진 단어로 ‘따뜻한 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로 따뜻해야 온천일까? 나라마다 온천으로 인정되는 온도는 다르게 정해져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20℃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미국은 21.1℃ 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천법에 의해 25℃ 이상의 물을 온천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5℃ 이상의 물이 모두 온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온천은 우선 지하로부터 자연적으로 뜨거워져 용출되는 물이어야 한다. 차가운 지하수를 끌어올려 25℃ 이상으로 만든다 할지라도 자연적으로 뜨거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온천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온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뜨거운 지하수는 독성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온천을 개발하기에 앞서 지하수에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덕구온천은 지하수에서 왔다는 것인데, 아직 가시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물이 어떻게 데워졌을까?
온천이 되기 위해서 차가운 지하수가 자연적으로 데워져야만 한다. 지하에 따뜻한 전기 장판이 깔려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지하에서 장작을 태워 물을 끓일 수도 없을 것인데 어떻게 계란을 삶을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온천이 만들어질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지하의 뜨거운 것은 마그마이다. 마그마는 1000℃ 에 가까운 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지열을 쉽게 끌어 올리고 지하수도 뜨겁게 만들어낸다. 화산이 있는 지역이라면 지하에 당연히 마그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마그마의 뜨거운 열에 의해 지하수가 데워져 온천을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 운영되는 온천의 대부분이 마그마에 의해 지하수가 뜨거워져 만들어진 온천이다. 이렇게 마그마에 의해 만들어진 온천을 ‘화산성 온천’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온천들이 마그마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화산이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종종 온천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지하에 뜨거운 마그마가 있기라도 한 걸까? 마그마는 없지만 마그마처럼 지하수를 데우는 역할을 하는 다른 요소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온천이 만들어진다. 마그마가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온천을 ‘비화산성 온천’이라고 하며, 비화산성 온천을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덕구온천과 관련된 것만 알아보자. 덕구온천의 물을 데우는 원인으로 가장 유력한 것은 ‘온돌’ 이다. 지하에서 전기장판을 깔아놓은 것도, 장작을 때는 것도 아니라면서 이번에는 온돌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덕구계곡의 놀라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차근차근 설명하자면, 덕구계곡 지하 깊은 곳까지 아직도 줄무늬 흰돌, 화강편마암이 존재한다. 이 화강편마암은 겉보기에는 몰라도 땅속 깊숙한 뜨거운 곳에서는 다른 암석보다 훨씬 더 열을 많이 낸다.
마치 온돌처럼. 화강편마암에는 다른 암석보다 방사성동위원소가 더 많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저절로 터지는 화약과 비슷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파괴되면서 열을 낸다. 따라서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진 땅속 깊은 곳은 다른 암석으로 이루어진 곳보다 상대적으로 더 뜨겁다. 이런 곳 근처에 지하수가 있으면, 덕구온천과 같은 비화산성 온천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덕구계곡의 온천을 만든 지하수층에 화강편마암이 도움을 준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보일러를 예로 들면, 데워진 뜨거운 물이 있어도 배관이 없으면 방에 따뜻한 물을 공급해 줄 수가 없다. 이처럼 화강편마암이 아무리 뜨거워져서 주변의 지하수를 데워도, 땅 위로 나올 길이 없거나 올라오다 새어 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측면에서 덕구계곡 땅속의 화강편마암은 온돌 역할 뿐만 아니라 배관의 역할까지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덕구계곡 땅속 아래 뜨거워진 물은 화강편마암층을 따라 흐르는데, 배관 역할을 하는 이 암석층은 다른 암석층에 비해 매우 빽빽하고 틈새가 넓지 않아서 높은 압력으로 많은 물을 운반할 수 있다.